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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강원도 농가주택의 겨울안개
날 짜   07-12-23 조 회   10981
글쓴이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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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1
오후 늦게 강의를 마치고 강원도 원주로 향한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에 하늘은 뿌옇고 잔뜩 흐렸다.
눈이나 비가 오려나?

이천 호법 인터체인지를 지나면서 안개가 자욱해 진다.
짙은 안개 속의 고속도로를 달린다.
헤드 라이트를 켜고 속도를 줄여 가면서 조심스레 주행한다.

너무 늦게 출발해서인지 집에 가까이 가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늘 다니던 산길인데도 약간 어슴프레한 속에 가려니 길이 영 낮설어 보인다.
거기에 안개가 끼니 더욱 그러하다.

집이 있는 동네에 들어서서 논 사이의 마을길을 서서히 들어선다.
어느 덧 산골의 밤이 닥아 왔고, 사방이 깜깜해 진다
집에 이르러 자동차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아주 쌀쌀하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금시 손이 시려워진다.

마당을 거쳐 정원을 들어선다. 아직도 정원 곳곳에 눈이 덮혀 있다.
하얗게 비치는 눈을 밟는 기분이 좋다. 뽀드득 소리가 난다.
우선 전기 스위치를 올리고 외등을 켠다.
집과 정원의 모습이 환해진다.

곧 이어 뒤뜰에 가서 가스 밸브를 열고나서, 작은 물통과 후래쉬를 들고 다시 집을 나선다.당장 먹을 물이 없기에, 가까운 약수터로 물을 뜨러 간다.
마을뒷산에서 산골 물을 모아 내려 보내는 마을상수도는 이미 얼어붙었고,
집 안의 지하수 펌프는 안 쓴지 오래 되어 겨울 집에는 마실 물도 씻을 물도 없는 것이다.

산골생활은 그렇다.
혹독한 추위, 마실 물이 없고, 잠 잘 집도 없으며 먹을 것도 없다면......
추운겨울에 깊은 산골에서 길을 잃어 얼어 죽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오랜 예전 인가도 드문 산 속 자연상태에서 사람이 생존하는 조건은 의식주가 최우선임을 시골생활에 항상 느낀다.

자연에의 친근감과 아울러 동시에 무서움을 느끼고, 또 마을 이웃사람들의 소중함도 느끼는 것이 바로 주말농가주택을 통해 배우는 시골생활의 좋은 경험이다.

거실에서 가스난로를 켜고 따스한 커피 한잔을 들고 손으로 감싸니 얼었던 손끝이 녹아 간다. 오늘따라 벽시계의 촛침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온습도계를 보니 기온은 8도에 습도는 65%다.
아직 저녁 6시 반 밖에 안 되었는데도 밖은 완전히 한밤중이다.

잠시 후 마당에 나온다.
정원에는 소리 없이 짙은 안개가 끼어 있다.
안개 낀 밤에 날씨가 조금씩 덜 추워지니 눈이 올 것 같지는 않다.

집 안에 들어 와서 소파에 앉아 있노라니 별로 할 일이 없다.
주말농가주택에서 인터넷은 물론 텔레비전도 안 본지 오래 되었다.
벽지 시골은 텔레비전을 보려면, 지역의 유선방송에 가입해야 하는데, 한 달에 2만 원 정도를 내야 한다. 주말주택이라고 해도 열흘이나 보름에 한 번씩 오는 터에, 비싼 유선방송을 볼 필요가 있을까?

또 이곳에 오면 매일 하는 인터넷이나 티 브이를 멀리하고, 혼자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것이다. 하루저녁 외롭고 악간 답답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대신 여기서는 라디오를 듣는다. 그것도 아주 오래된 라디오다.

틀고 있는 라디오를 보니 “** 경제신문 창간 16주년” 이라고 찍혀 있다.
10여 년 전 회사 재직 중 받았던 기념품인 것처럼 기억된다.
이 신문은 폐간되었지만, 그래도 라디오는 아직은 소리가 잘 들린다.
여기 저기 채널을 돌려 가며 뉴스와 음약을 듣는다.

어떤 채널에서 억센 북한아줌마의 낮선 방송이 있어, 주파수를 잘 맞춰보니, 북경에서 보내는 한국어 국제방송이다.

밤이 늦으면서 갑자기 생각하니, 자동차의 앞 뒤 유리창에 서리가 낄가 걱정된다.
전 번에도 그냥 두었다가 아침에 출발할 때 몹시 고생하고, 출발시간이 늦어졌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귀챦아도 신문지를 몇 장 찾아 들고 밖으로 나선다.
자동차 앞 뒤 유리창에 신문지를 골고루 덮어 둔다.
내일은 편안하게 출발할 수 있겠지.......

다시 집 안에 들어오는 정원에는 아직도 안개가 자욱히 끼어 있다.
주말농가주택의 밤은 그렇게 안개 속에서 깊어만 간다.[글쓴이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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