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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농가주택에 남은 세월의 흔적
날 짜   07-10-22 조 회   4761
글쓴이   이승진
홈페이지
 
내 용  
1
벌서 늦가을이 깊어 간다.
이곳 강원도에도 머지않아 단풍이 짙어 갈텐데....
저녁의 싸늘한 바람이 마음을 스산하게 하는 시기이다.

이 농가주택을 가진지도 벌써 7년째....
처음 올 때는 이 집에 별로 정이 가지 않았는데.....
그 땐 회사에서 마악 퇴직한 직후의 늦가을이었다.

시간이 자유스러워 오가는 길이 한가한 주중을 잡아 오곤 했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홀로 하룻밤을 잘 때면
잠을 청해 누워 있을 때에도 그리 쉽게 잠이 들지 않았고
끊임없이 직장에서의 지나간 일들이 떠올랐다.

끝에 가서 나를 아프게 한 상사와 오너.........
그리고 겻들여 나를 떠난 단골주점의 여급들이 생각나곤 하였다.
그들도 회사생활의 일부였던 것일까?

깊은 한 밤중에 문득 잠에서 깨어나면 사방은 적막 속에 고요했다.
벽시계의 둔탁한 초침 소리만 크게 들리고
간혹 먼 산에서 들리는 소쩍새의 슬픈 울음소리에 가슴이 아팠지......

까운을 걸쳐 입고 방문을 나서서 정원을 서성인다.
사방은 온통 깜깜하고 깊은 적막 속에 묻혀 있었다.
늦가을의 싸늘한 밤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그리고 얼굴로 손으로 가슴으로 차디찬 밤안개가 흐른다.

어둡고 차디찬 공중에 뿜어 대는 담배연기로 타다 남은 정열의 찌꺼기를 날린다.
들고 나온 독한 술 한 잔으로 가슴에 쌓인 못 다한 감정의 한(恨)을 삼킨다.
그 때 내 잔은 소리없이 가슴에 흐르는 눈물의 잔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방에 들어와서는 지옥과 같이 뜨겁고 검은 커피 한 잔으로
아무도 모르는 내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다시 외로운 잠을 청하곤 하였다.

주말농가주택에 올 때 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날들이 반복하며 지나갔다.
그리고 그 동안 많은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면서, 세월이 흘렀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난 후에야 나는 비로소 이 집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집에 오면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의 식물이 크는 것과 꽃을 볼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지금도 그런 아픈 추억이 모두 사라지거나 완전히 잊혀진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세월과 함께 점차 둔해지는 기억력과 혼미해만 가는 지난 날의 추억,
그리고 바쁘게 살려고 노력하는 나날에 묻혀서 어디론가 숨어버린 것일 뿐이다.

아직도 마음 속 깊이 묻어 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과 미련,
그리고 아픈 추억과 증오는 죽을 때까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

세월이 남기고 간 상처,
시간이 흐르면서 아물어져 가는 아픈 흔적은
이 농가주택에서 흐르는 세월과 함께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에게서 멀어져만 가고 있다.
서서히 어딘지 모를 영원한 그 곳으로.......[이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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