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으로 이동
             
메인으로 이동
 
 
 
 
     
임야 임대 초지 조성
의왕시 그린벨트에 요..
무상 통행요구권에 관..
생산관리지역 논에서 ..
생산관리지역에서 할수..
농지의 현황주차장 대..
주말농촌생활일기 안내..
눈이 내리네
강원도 농가주택의 겨..
풍수지리로 보는 전원..
횡성 5일장 이야기
늦가을 춘천가는 길
 
 
제 목   사라져 가는 시골의 정취
날 짜   07-07-29 조 회   4474
글쓴이   이승진
홈페이지
 
내 용  
1
강원도 시골집을 처음 샀을 때 이야기다.
그 때는 늦은 봄이었는데 처음 그 농가주택을 보았을 때 집은 별로였지만
집 주변은 매우 시골스러웠다.
넓은 집안의 정원에는 대나무와 능소화 그리고 배롱나무(백일홍)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울릉도 향나무와 주목과 목련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대문 밖의 주위에는 오래된 산수유와 등나무와 향나무가 있었고,
연못가에는 잣나무가 푸르렀으며, 그 뒷산에는 밤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그 사이로 간혹 구기자와 오미자 줄기도 언듯언듯 보였다.
오랜 세월 예전부터 강원도 중류층 이상이 살아온 흔적이 분명했다.

아직도 때묻지 않은 순박한 시골의 정취가 짙게 어린 자연이 있었고,
주변에 옛 어른의 흔적이 남아있는 그런 고가(古家)였기에 서둘러 계약했다.

그리고 그 해 여름에 향기로운 보라색 등나무 꽃을 따서 술을 담았고,
가을에 빠알갛게 익은 산수유를 따면서 즐거워했다.
작은 양이었지만 잘 익은 구기자도 딸 수 있었다.
내가 오랫동안 기다리며 바라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그 후 일 이년이 지나면서 집 주변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옆 집 소유였던 대문 주위의 땅에 있던 나무들은 하나씩 하나씩 베어져 나갔다.
옆 집 주인인 노인이 아프고 재산이 줄어들면서, 누구 말을 들었던지 그 집 주위의
보기좋던 오래된 나무들을 사정없이 베어버렸다.

늙었지만 꽃을 피우던 등나무부터 시작하여, 나이 먹은 산수유나무도, 보기 좋았던 향나무도 다 사라졌다. 구기자와 오미자도 사정없이 몽땅 베어졌다. 그 대신 그 자리에는 오리집이 들어셨다. 주변이 갑자기 삭막해졌다.

어느 여름 날 농가주택을 찾은 내 눈에 처음 들어 온 대문주위의 삭막하고 처참한 모습은
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러나 비단 여기 뿐이었을까?

수도권에서는 더 많은 자연파괴행위가 인정사정없이 자행되고 있음을 자주 볼 수 있다.
그와 함께 어릴 적부터 오랜 동안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자연에의 포근하고 아름다운 향수, 고향에의 아련한 추억과 동경도 사라져 간다 !

마을 뒷 산의 호젓한 산골 길, 집 앞의 너른 논과 밭의 푸른 모습,
어릴 적 헤엄치며 놀던 논 가운데 있던 연못과 둠벙, 그리고 마을의 맑은 개울물....

집 앞의 작은 또랑에는 미꾸라지도, 송사리도, 붕어도, 그리고 개구리와 실뱀도 있었지....
참, 가재도 있었고 무서운 거머리도 있었다. 논 뚝에는 벼메뚜기 천지이고, 우렁이와 미꾸라지를 잡아 먹으려는 황새도 자주 날라 왔었다.

그리고 초가집의 추억들은?

돌담이 이어져있는 꼬불 꼬불한 동네길들 끝의 낡고 작은 동네 초가집들,
그 땐 그런 집에도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사는 제비식구들을 흔히 보았었다.
머슴집 탱자나무 울타리에서 탱자따다가 팔을 긁히고
대나무 무성한 뒷 산의 사당에는 뱀이 나온다고 들어가지 말랬던 엄한 할아버지....

눈이 오면 마을은 온통 하얗게 뒤 덮혀 길을 못 찾아 학교도 못가고 ,
겨울에 초가집 추녀 끝에 길게 늘어진 왕고드름을 따려고 막대기를 던졌던 날들....

이른 새벽 아버지 손을 잡고 사골장터 가는 길은 왜 그리 멀었던가?
또 국민학교(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던 길도........
논길과 밭길을 지나고 산길을 넘어, 먼지 많던 비포장 신장로를 하염없이 걸어 통학하던 것이 우리 어린 날의 추억이 아니었던가?

학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은 아이들의 노는 시간이요 간식을 먹는 타임이었다.
여름이면 길가의 찔레줄기를 벗겨 먹고, 벼메뚜기를 잡아서 콩과 함께 구워 먹었다.
학교에서 어쩌다 얻은 건빵은 그냥 먹기에는 양이 작아 옹달샘물에 불려서 먹었었다.
건빵 한 개가 주먹만하게 불어서 물과 함께 그걸 먹고 나면 제법 요기가 되었었지.

우리의 사라지는 시골의 추억
그리고 영원히 없어지는 농촌의 정감들.......

지금 전국 곳곳의 농촌과 산촌이 개발에 파혜쳐 지고,
우리의 소중한 자연은 무자비한 파괴의 아픔으로 신음하고 있다.

좁은 국토에서 많은 인구들이 살기 위해. 더 잘 살기 위해 저지르는 짓이라지만,
한번 사라진 자연은 다시 오기 어렵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 새겨할 시기인 것 같다.
[이승진 가야컨설팅 대표]
비밀번호   ( 수정 삭제시 입력해주세요 )

 

애니호스트 커뮤니티 바로가기